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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LG전자 HR부문장 부사장
학력, 경력보다
끈질긴 승부근성과 전문 역량을 갖춘
Right People을 원합니다.
[약력]
쪾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쪾美 Brigham Young University The School of Management 경영학 석사
쪾1979년 럭키, 연지 새마을과 입사
쪾現 美 브리검 영 大, Global Mar Council Member
쪾LG전자 HR부문장 부사장
LG전자는 ‘디지털 리더’ 달성을 위해 효과적 육성을 촉진하도록 ‘변화를 주도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성과를 실현할 도전적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1979년 8월, 럭키에 입사해 연지 새마을과를 시작으로 회장실 인사팀장, 구조조정본부 인사지원팀장 이사 등의 자리를 거쳐 LG 전자 HR 부문장 부사장에 오른 지 다섯 해를 맞고 있는 김영기 부사장을 만나 LG전자의 채용전략과 인재육성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원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라
‘정직’을 HR 담당자의 최고의 덕목으로 꼽고 있는 LG 전자 HR 부문장 김영기 부사장은 HR 분야란 원칙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사원들의 말에 경청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인사담당자들에게 조언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원들을 대하는 것은 물론, 사원들이 스스로 찾아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사원들의 말에 경청하는 것, ‘다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김영기 부사장은 럭키로 입사한 후 4년 동안 공장에서의 근무경험을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기라고 회고한다. 대부분의 HR 담당자들이 겪는 일이겠지만 김영기 부사장도 경영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원들을 감원해야 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김영기 부사장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일화가 있다. 기조실 인사전산팀에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가 칼을 품고 김영기 부사장에게 뛰어 들어왔다. 인사발령에 오해를 품고 분을 참지 못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근로자를 보고 김영기 부사장도 놀란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겁에 질려 함께 이성을 잃고 행동했다가는 큰 일이 날 법한 상황이다.
김영기 부사장은 흥분한 근로자에게 ‘그러면 한 번 붙자!’고 외친 후,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함께 나서긴 했지만 그도 겁에 질린 것은 사실일터. 그는 한 번 붙기 전에 이유를 먼저 이야기해보라고 설득하였다. 그리고 조용한 사무실로 들어가자 근로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다고 여겼는지 화를 가라앉히고 울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대화는 2시간을 넘겼다. 결국 무사히 오해를 풀고 근로자는 자리로 돌아갔지만,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김영기 부사장에게 있다. 그 근로자가 품고 온 칼을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왜 칼을 서랍에 보관하고 있냐고 놀라는 분들이 많았죠. 서랍 속 칼을 볼 때마다 사람관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 칼을 10년이나 가지고 있었죠. 제겐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LG전자의 HR 부문장 부사장의 자리에서 지난 일을 회고하니 감회가 새로운 것일까. 김영기 부사장이 지난 일을 돌이키며 웃음을 짓는다. 그 근로자 또한 그때 자신을 처벌하지 않고 온전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도와준 김영기 부사장에게 고마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사업전략에 맞는 Right People 선발
김영기 부사장은 어떻게 하면 글로벌 CEO를 만들 것인가, 에 관한 프로젝트 팀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한 회사의 존립은 사람, 즉 인재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김영기 부사장은 유능한 CEO를 만드는 일을 건물을 짓기 위해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에 비유한다. 핵심인재란 발굴되어 역량을 쌓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핵심인재에 끝까지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LG전자가 ‘최고자산은 1등 인재’라고 말하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독한, 실행력 강한, 전문 역량을 갖춘 Right People’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사업전략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길러내는 과정은 무엇보다 객관적인 프로세스로 공정하게 진행된다.
LG전자는 회사의 비전인 ‘디지털 리더’ 달성을 위해 조직의 핵심 가치인 Innovation, Openness, Partnership을 주도적으로 실천할 사람의 효과적 육성을 촉진하도록 ‘변화를 주도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성과를 실현할 도전적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기업은 거대한 하나의 팀이다’라는 명제로 시작하는 김영기 부사장의 HR 철학을 들어보면 “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사람’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느 시대에서나 이 대답은 유효했지만 그러나 단순하고 쉬운 이 원리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몸담고 있는 LG전자도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신규투자, 기술 개발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가장 아래에 놓여있는 기본 중의 기본은 역시 ‘사람’임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한다.
핵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라고 말하는 김영기 부사장에게서 인간애를 중심에 두고 HR 분야를 이끌어가고자 애쓰는 노력이 엿보인다.
팀 구성원이 서로의 마음을 얻어서 하나의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서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고 때로는 이끌고 나가는 것이 바로 HR의 가장 큰 사명이라는 그의 HR 철학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어, 전공 능력 갖춰야
성공여부에 논란은 있지만 요즘 기업은 저마다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GCC(Global CEO Conference)에서는 인재 확보 방안에 대한 심층 논의가 있었다.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차등 보상이나 채용 활동 강화 등은 물론, 회사가 종업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여 만족시킬 것인가 하는 EVP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이슈가 제기되었다.
LGE는 암묵적으로 나름의 EVP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나, 대외적으로 표방할 수 있는 EVP는 아직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김영기 부사장은 Right People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EVP 정립을 통해 분명한 직장 이미지를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제대로 된 LG의 EVP 구축을 위해 향후 3년간의 시간을 예상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었다.
어떤 인재가 LG에서 일하게 되기를 원하는지, 대학에서는 사회에 발을 딛기 전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김영기 부사장의 답변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우선 기본을 갖춘 인재들을 원합니다. 대학에서도 기본을 갖춘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맞춘 인재들을 원합니다.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외국어의 중요성도 크다고 봅니다. 외국어로 말하고 쓰는 능력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그 다음은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겠습니다. 매너와 예절을 갖춘 인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 인재를 원합니다. 기업은 사람을 많이 채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을 채용해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해보자, 희망이 있다!를 외친다는 김영기 부사장에게서 LG전자 HR 부서의 자부심이 배어난다.
박민정 기자 mjpark@incruit.com
자료출처 : 인재경영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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